
현대자동차그룹에 재직 중인 80,90년생 젊은 직원들이 사내 문제를 청와대 국민청원 등 외부 기관에까지 이슈화 하면서 공론화 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198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그 다음 90년대 태어난 Z세대를 일컫는 MZ세대로 사내 급식과 성과급 지급 등 회사 내부 수면 아래 있던 문제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현대차에선 지난 4월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다수인 생산직 노조와 별개로 MZ세대 위주의 사무·연구직 노조가 결성됐다.
◆ 왜 현대차 급식을 현대그린푸드가?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달라"는 글이 올랐다. 청원인은 자신을 '현대차그룹에 근무하고 있는 MZ세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왜 꼭 현대백화점 그룹의 현대그린푸드에서 급식을 공급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와 현대백화점은 둘 다 옛 현대그룹을 모태로 하는 '범 현대가' 일원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차 양재동 본사, 남양 연구소, 마북 연구소와 현대건설 등에 단체 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27일 현재 해당 청원은 약 450명의 동의를 받았고,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조합원에게 청원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청원인은 "식사의 질이라도 좋았으면 이렇게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룹사 직원만 10만명 수준인데 임직원들의 선호도 조사는 왜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불만에 대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직원들은 그동안 사내급식 수준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4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가 2013년 4월부터 이달 2일까지 사내급식 물량을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몰아줬다"며 과징금 2천349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 4월 공정위 주도로 삼성·LG·현대중공업·신세계그룹 등과 함께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서부터 경쟁 입찰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구내식당 일감 개방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노조는 전했다.

◆'정년연장 위해 젊은 직원 성과급 희생 안 된다' 청원도
현대차의 MZ세대 직원들은 청와대에 청원은 비단 급식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5일에는 또 다른 청원인이 "MZ세대에 대한 현대자동차 노사의 횡포를 막아달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MZ세대의 미래 임금을 희생해 정년(연장)만을 고집하는 노조의 횡포를 막아줬으면 한다. 몇 년째 물가 상승률보다 못한 임금 인상으로 아등바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에도 "정년 연장은 유능한 인재를 고용하기 어렵게 만들고, 청년 실업을 야기할 것"이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에서 "국민연금 지급 1년 전(만 64세)까지 정년퇴직 시기를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같은 회사에 재직 중인 20~30대 직원 대다수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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