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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참치 캔 '주섬주섬'…복지관에 '코로나 장발장'?

생활고 못 이겨 구내식당 음식 훔쳐 먹어…관계자 "40대 노숙자 선처 의향"

대구강북경찰서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강북경찰서 전경. 매일신문 DB

생활고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야간에 복지관 구내식당에 들어가 즉석·가공식품을 훔친 중년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28일 대구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 35분쯤 A(46) 씨는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복지관 지하 구내식당에서 라면과 참치 캔 등을 꺼내먹다 경비업체 알람에 출동한 경찰과 경비 직원들에게 적발됐다.

경찰 출동 당시 A씨는 현장에서 라면과 참치캔 등을 먹고 있었고, 소지하고 있던 가방 안에서는 3만5천원 상당의 참치캔 3개와 통조림 햄, 레토르트(포장) 식품 5개, 라면 8봉지 등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까지 수성구 일대에서 노숙생활을 하다가 북구 일대 공원에서 잠을 자며 생활을 이어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노숙생활을 전전하다 배가 고파서 홧김에 들어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일정한 주거가 없어 도주 우려가 있고, 재범의 위험성 때문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특별한 전과가 없고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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