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수백명의 인파가 몰린 대규모 물총싸움 행사를 벌인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히자, 에버랜드 측은 이 행사를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에버랜드의 물총 행사는 다수가 밀집해 거리두기가 어려운 성격의 행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에버랜드가 개최한 '슈팅! 워터펀' 행사에서는 관람객 수백명이 우비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물이 쏟아지는 광장으로 뛰어들어 물총을 쏘는 놀이를 즐겼다.
이 행사는 지난 18일 시작해 오는 8월 29일까지 이어지는 '썸머 워터펀' 행사 중 하나로,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행사기간 중 매일 30분씩 편성됐다.
에버랜드는 관람객에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했으나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반장은 "특히 마스크 필터가 젖으면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없어지는데, 말을 할 때 비말이 (마스크 밖으로) 나가게 되는 일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큰 행사는 기본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코로나19 접종을 받지 않은 20∼50대와 유행 규모가 큰 수도권, 휴가지 등에서는 이런 행사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이 행사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방역 위험을 지적받은 물총놀이를 잠정 중단한다.
에버랜드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리고 "안전한 공연관람을 위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방역당국의 계도에 따라 슈팅워터펀의 애프터쇼인 물총놀이 운영을 오늘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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