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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트램 '서대구로 노선' 확정됐지만…'산 넘어 산'

지금까지 예타 통과 지자체 '0'…왕복 8차→6차로 교통난 극심
전문가 "주변 도로 연계성 강화를"…대구시 "주민과 소통 대책 찾겠다"

서대구KTX역에서 출발하는 트램 노선이 확정됐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매일신문 DB
서대구KTX역에서 출발하는 트램 노선이 확정됐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매일신문 DB

서대구KTX역에서 출발하는 트램(노면전차) 노선이 확정됐지만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대구시는 최근 신교통시스템 도입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서대구KTX역에서 출발해 서대구로를 지나 안지랑역으로 향하는 트램 노선 도입을 결정했다. 용역 결과, 서대구로 노선의 경제성(B/C)은 1.03으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 조건인 0.7을 넘겼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앞두고 우려의 시선도 적잖다. 현재 전국에서 대중교통 목적의 트램 도입에 성공한 지자체는 한 곳도 없다. 대전, 울산과 경기 성남시 등 지자체 11곳이 트램 도입을 시도했지만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곳은 없다.

서대구로 노선 경제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주민공청회에서 "서대구로 노선의 경제성이 지나치게 높게 예측됐다"고 주장했다.

안 연구위원은 "서대구로 노선의 경제성은 유럽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트램 노선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의 T3 노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트램 노선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하는 것도 좋지만 정확한 경제성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램 노선 대부분이 지나는 서대구로의 교통문제 해결도 숙제다. 서대구로는 달구벌대로와 국채보상로 등 대구 주요 도로와 교차한다. 특히 평리네거리~신평리네거리 구간은 출퇴근시간대 상습정체 중 하나다. 해당 구간은 트램이 조성되면 왕복 8차로 도로가 6차로로 줄어들게 되는데, 그로 인해 오히려 교통난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우용한 경일대 철도학부 교수는 "트램 조성 취지는 공감하지만 차로가 줄면 혼잡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교통량을 면밀히 분석해 주변 도로와의 연계성 강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트램 노선이 생기면서 발생할 서대구로 혼잡 우려는 공감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면서 대책을 찾겠다"며 "그러나 경제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확인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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