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기 태어났어요]사연/박다롱·박우근 부부 둘째 아들 박승원

박다롱·박우근 부부가 첫째 태우, 둘째 아들 승원이와 함께 50일 기념 촬영을 했다.
박다롱·박우근 부부가 첫째 태우, 둘째 아들 승원이와 함께 50일 기념 촬영을 했다.

박다롱(36)·박우근(39·대구 달서구 상인동) 부부 둘째 아들 박승원(태명: 또뜰이·3.6㎏) 2월 19일 출생

"사랑하는 둘째가 태어났어요!"

2015년 10월에 결혼하여 아기가 없어 애타게 아기천사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희에게 2019년 8월 새 생명이 탄생했어요.

첫째 아이 임신 당시 워킹맘이던 제가 주말에 낮잠을 자던 중 아주 커다란 코끼리 몇 마리가 제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꿈을 꾸고 며칠 뒤 임신을 확인하고 태몽이라고 확신했어요. 그렇게 찾아온 첫째 태우 덕분에 열 달 동안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행복한 날들을 보내었네요.

초보 엄마, 아빠로 하루하루 힘들게 육아를 해나갔지만 기다리던 아기였던 만큼 기쁨도 두 배 세 배 더 커졌어요. 그렇게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며 태우가 8개월 되던 때 생각지도 않았던 둘째가 들어섰어요. 둘째가 태어나면 이 행복이 두 배가 되는 걸까?

만삭이 되어 출산을 앞두고 태어날 둘째에 대한 기대보다는 이미 한번 겪어본 출산의 고통이 떠올라 하루하루 걱정 인형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제왕절개 수술 후 우렁차게 우는 아기를 제 곁에 보여주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세상에 빛이 되는 사람으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키워야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여태 왜 아기보다는 제 생각만 하고 두려워만 했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출산의 순간은 세상 어디에도 느낄 수 없는 가장 큰 기쁨입니다.

병원에서 지내며 드는 생각은 여성으로서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은 어느 하나 수월한 게 없는 힘든 과정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네요.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나 면회가 제한되어 갑갑한 건 사실이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리운 휴식시간이 되겠죠?

자녀가 없을 때의 우리 부부는 서로 마주보며 살아왔다면 이제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엄마가 되어 부모의 마음을 알게 해주고 받는 사랑보다는 조건 없이 모든 것을 주는 사랑의 기쁨을 알게 해 준 태우야, 승원아 고마워.

앞으로도 엄마, 아빠가 온 마음 다해 사랑해줄게!

※자료 제공은 여성아이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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