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자신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는 대구경북(TK) 시·도민에 대해선 무너진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워달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지 118일 만에 내년 3·9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현 정권을 겨냥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반(反)문 빅텐트론'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지만, "정치철학에 있어 국민의힘과 생각을 함께 한다"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에서 지지가 높은 이유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지역 연고 정치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보다도 지금 법치와 상식이 너무 무너져 내렸으니 이걸 바로 세워달라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사건으로 2014년 초 대구에 전보되어 갔을 때 시·도민들이 나를 안 좋아하시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 그 연장선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선 "현직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연세도 있고, 여자 분인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국민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저 역시도 그런 국민들의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의 등판이 공식화되면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과 도덕성 검증도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내달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를 받는 장모 최모 씨의 1심 선고가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권 도전 선언을 시작으로 SNS에 각종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거나 전국 민생 탐방을 다니는 등 본격적으로 현실 정치에 뛰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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