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검찰총장이 중도에 사퇴하고 야권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앞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한민국을 위한 역할을 숙고하겠다"며 사퇴하고 정치 참여의 길로 들어섰다.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여권의 비판대로 당사자들의 '권력욕'이나 '기획'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반(反)민주·반법치·반민생 폭주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이를 분명하게 적시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며 "국민이 뻔히 보고 있는 앞에서 오만하게 법과 상식을 짓밟는 정권에 공정과 자유 민주주의를 바라고 혁신을 기대한다는 것은 망상"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도 했다.
문 정권 극렬 지지자들을 제외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단이다. 문 정권은 10년 집권 나아가 20년 집권까지 호언했지만 국민에게 문 정권의 지난 4년은 정권이 반드시 교체돼야 할 이유를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이었다. 4년 내내 민주주의를 배신하고 법치를 파괴하며 민생을 파탄으로 몰아넣었고, 겉으로 공정과 정의를 말하면서 뒤로는 그 반대로 갔다.
이런 역주행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바람이다. 이런 희망은 윤 전 총장이 정치 경험이 전무함에도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데서 잘 드러난다. 이는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한 기대라기보다 정권교체 갈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최 전 감사원장 사표를 수리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고 비판했다.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로 치자면 문 정권은 가히 '역대급'이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재확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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