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석을 앞두고 사과값 급등이 우려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과 주산지인 경북 북부지역에서 과수 저온피해가 잇따라 발생한데다 안동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까지 덮쳐 상당수 사과나무가 매몰됐기 때문이다.
1일 청송군에 따르면 4월 과수 개화기에 상당한 저온피해가 발생했다. 청송은 4월 5~26일 6차례에 걸쳐 최저기온이 영하 2.9~0.1℃로 떨어졌다.
이 시기 지역 사과와 자두, 복숭아 등에서 저온피해가 확인됐다. 청송군 조사 결과, 10% 이상 감수율(수확량 감소 비율)을 보인 곳이 전체 과수농가 면적의 78%를 차지했다.
저온으로 꽃눈이 고사하거나 기형이 발생했고, 아예 개화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열매가 달리더라도 대체로 미숙과의 빠짐현상이 많이 일어났고 수정 당시 암술과 수술, 씨방 등이 건전하지 못해 착과 자체가 기형인 것도 다수 파악됐다.
안동에서도 과수를 재배하는 상당수 농가에서 저온피해가 나타났으며, 피해 면적도 1천909㏊로 전체 재배면적의 절반 이상에 달했다. 봉화에서도 1천601농가, 1천305.5㏊ 규모의 과수 재배지가 저온피해를 봤으며 ▷영주 전체 과수 재배면적 3천680㏊ 중 1천999㏊ ▷예천 1천242㏊ 중 686㏊ ▷영양 660㏊ 중 498㏊가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동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돌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일 안동 길안면에서 처음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인근 사과재배농가 10곳으로 확산됐고 급기야 21일에는 영주 농가 1곳도 덮쳤다. 이들 농가의 사과나무들은 모두 매몰 처분됐다.
과수업계는 기상 이변에다 전염병까지 돌면서 사과 생산에 차질을 빚게 돼 결국 추석 전 사과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봄철 이상기온이 반복되고 있지만, 현 농업정책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과수농가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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