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의 3대 자연 환경보전제도는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이다. 이중 세계지질공원은 자연과 인간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이끌기 위해 인증하는 것이다. 지질유산 보전 및 활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유럽에서 가장 먼저 세계지질공원이 시작됐다. 한국은 제주도와 청송, 무등산권, 한탄강 등 4개소가 현재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돼 있다.
◆청송군 전체가 세계지질공원
2014년 4월 11일 청송 국가지질공원이 인증됐고 2017년 5월 5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청송이 등재됐다. 청송은 독특한 자연환경 덕에 군 전체 면적인 845.7㎢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청송 세계지질공원은 크게 지질명소와 비지질명소로 나뉜다.
지질명소는 총 24개소로 기암단애(주왕산), 주산지, 신성리 공룡발자국, 청송 구과상 유문암(청송 꽃돌), 청송 얼음골, 법수도석(청송백자 원료), 송강리 습곡구조 등이다.
지질명소를 다시 주왕산 권역과 신성계곡 권역으로 나뉠 수 있다. 주왕산 권역은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다양한 지질 현상과 아름다운 경관을 만나볼 수 있다. 백악기 후기(1억년~6천500만년 전) 주왕산의 화산 폭발로 분출된 암석 파편과 화산재가 수백 미터나 쌓여 기암단애와 급수대 주상절리, 용추 협곡, 용연폭포 등이 만들어졌다.
신성계곡 권역은 자갈과 모래, 진흙 등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이 주를 이룬다. 퇴적암 생성된 뒤 그 위에서 공룡이 생활하면서 공룡 발자국 등을 남겼고 계곡을 따라 백석탄 포트홀, 만안자안 단애, 방호정 감입곡류천 등 청송의 또 다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비지질명소는 18개소인데 주로 문화·역사 등 인문사회명소다. 덕천민속마을과 대전사, 객주문학관, 청송 민예촌 등이 이에 속한다.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준비 '착착'
올해 5월 기준 청송군의 전체 인구는 2만4천명이다. 한반도에서도 인구로는 손꼽힐 정도로 작은 도시지만 관광도시로는 상당히 이름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시장이 얼어붙기 이전인 2019년까지 매년 500만명 이상이 청송을 다녀갔다.
청송은 2017년 세계지질공원 등재 이후 지질요소와 지역 문화를 융합한 관광상품을 개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역민 출신의 지질해설사 발굴·교육을 통해 더욱 전문성 있는 해설 관광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 청송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면서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온라인 소통을 통해 세계지질공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청송얼음골에서 즐기는 캠핑'과 '사진찍기 좋은 주산지의 사계절', '화산이 만든 주왕산의 단풍' 등 지질요소를 모바일에 친숙한 MZ 세대(1980년~2000대 초반 출생자)에 맞춰 단어를 선택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만나는 청송 지질공원과 온택트 지질교육, 탐방 인증 이벤트 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코로나19로 단절된 지질관광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청송군은 온택트 지질교육을 위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협력해 청송 지질요소를 소개하는 강의 영상을 오는 8월부터 제작,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中·日 등 대외적 입지도 긍정적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올해 재인증 심사를 앞두고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청송군은 올해 초 유네스코에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국 후베이성 황강시 다베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2004~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1개의 지질공원을 등재한 국가이며 재인증 심사위원까지 보유하고 있어 청송 지질공원 재인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지질공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지질유산 보호와 연구, 지속 가능한 지질관광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임을 인식하고, 지질공원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과 정보 교환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다베산 지질공원은 지난 2019년 9월 인도네시아 롬복에서 열린 제6차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네트워크 심포지엄(APGN)에서 청송에 자매결연 의향서를 제안하면서 처음 교류가 시작했다.
지난 2018년 말 청송군은 일본 아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도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현재 일본은 아소 세계지질공원 등 9곳이 유네스코로부터 인증을 받고 있으며 중국 못지않게 유네스코 내의 입지가 단단하다.
유네스코 내에서 한국인으로서 국내 지질공원의 우수성을 대변하는 인물도 있다. 바로 이수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이사다. 그는 2018년 선임돼 2022년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가 속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규정상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세계지질공원의 전략과 계획, 이행을 자문하고 신규 가입 및 재인증을 심의한다. 세계에서 단 16명만이 이사에 임명되며 당연직 4명을 제외한 12명은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임명한다.
이 이사는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정보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로 그간 청송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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