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출마선언 직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는다. '대구경북(TK) 출신 민주당 대선주자'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분석되는 가운데, TK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도 '이재명 대세론'에 불이 붙으며 이 지사의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는 모양새다.
30일 여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 지사는 1일 오전 7시 30분 비대면으로 대선 출마선언 영상을 공개한 뒤 국립서울현충원 무명용사의 탑에 참배하고 사실상 첫 현장 행보로 고향인 안동을 찾는다.
안동 경북유교문화회관에서 지역 유림들과 차담회를 갖고, 이육사 선생의 딸인 이옥비 여사의 안내를 받아 이육사문학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TK 지지세가 약한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 지사가 첫 현장 일정으로 TK를 택한 것은 '확장성'을 어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배출한 영남 출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처럼 스스로 TK 출신임을 강조하며 영남 민심을 얻어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
이에 화답하듯 TK 민주당 안팎에서도 이재명 대세론이 점화하고 있다. 이미 TK 민주당 당직자와 권리당원의 60~70%가량에서 이 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는 최근 민주당 시당 일부 상무위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이 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아울러 민주평화광장·기본소득운동본부 등 전국 단위 지지모임은 물론, TK에서 자생한 이 지사의 개별 지지 모임·포럼만 10여개에 이른다.
대구 민주당 한 지역위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TK에서 지역 출신 대통령이 나오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밑바닥 여론이 분명 존재한다"고 귀띔했다.
이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TK 인사는 "이 지사가 고향 안동에 애착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대구가 정치 불신이 심하다보니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보여주는 정치인을 원하지 않았나 싶다"며 "당은 지지하지 않더라도 이 지사의 행보나 정책에 대한 TK 시도민들의 반감은 다소 덜한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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