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30일 차기 대통령 선거 국면 관련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이 특정 기관장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 행보를 위해 임기 전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됐으나 야권 대선 후보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대선에 빨려 들어가서 국회나 행정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박 의장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등 5부요인(국가요인)이 참석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사모펀드 의혹' 관련 재판 일정으로 불참했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이번 오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최 전 원장이나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았다. 앞서 문 대통령이 최 전 원장 사표를 수리하며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박 의장이 우회적 비판을 가한 것이다.
대신 문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에서 최근 유럽 3개국 순방과 관련해 "유럽 국가의 경우 국왕과 대통령, 총리가 외교 활동을 분담한다"며 "공식 환영식과 만찬 등은 국왕과 대통령이, 실무 회담은 총리가 하는 방식을 참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도 그런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헌법기관장들도 각자 영역에서 대외 외교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청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헌법기관장과 간담회를 한 건 2018년 8월 10일,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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