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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엄성섭 앵커 안 보여 "이동훈 전 尹 대변인과 금품수수 의혹 연루"

엄성섭 TV조선 앵커. 유튜브
엄성섭 TV조선 앵커. 유튜브

TV조선 간판 남자 앵커로 알려져 있는 엄성섭 앵커가 '보도본부 핫라인' 프로그램 진행자에서 교체됐다. 30일부터 이상목 앵커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엄성섭 앵커는 지난 2017년 4월 3일 프로그램 첫 방송부터 어제(6월 29일)까지 4년 넘게 해당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오다 급작스럽게 교체됐다.

이는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현직 부장검사 금품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사기 혐의로 구속된 수산업자 A씨가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조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엄성섭 앵커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고,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전날인 29일 복수의 언론 보도를 통해 이동훈 전 논설위원의 이름이 알려졌고, 이어 다음날(30일) 엄성섭 앵커의 이름도 밝혀진 상황이다.

두 사람의 혐의는 현직 부장검사가 A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A씨 진술을 통해 포착됐다.

경찰은 지난 23일 서울남부지검 해당 검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해당 검사는 지난 25일 검찰 인사에서 한 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로 발령났다. 사실상 좌천 인사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조선일보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조선일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우선 이동훈 전 논설위원에 대해서는 A씨로부터 지난해 2월 수백만원 상당 골프채를 받았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또한 엄성섭 앵커에 대해서는 A씨로부터 2019~2020년 사이 수차례에 걸쳐 접대 및 중고차 등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 역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은 이 같은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인 지난 20일 일신상 이유를 언급하며 윤석열 전 총창 캠프 대변인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는 지난 10일부터 대변인을 맡은지 열흘만이었다.

이어 엄성섭 앵커는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인 30일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엄성섭 앵커는 자신이 유튜브 채널 '엄튜브' 페이지에 "엄하! 오늘 엄튜브는 쉬어가게 됐습니다ㅠㅠ"라고 활동을 중단한 사유를 밝혔다. '엄하'는 EBS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마스코트 캐릭터 '펭수'의 인사인 "펭하(펭수 하이)"를 패러디한 것이다.

엄성섭 앵커는 전자신문과 MBN 등 기자 출신이다. 2012년부터 TV조선에서 기자, 앵커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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