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이 고추 수확철 농촌 일손 확보를 위해 베트남과 추진해 온 '하반기 240명 베트남 계절근로자 초청사업'이 사실상 무산돼 일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영양군은 1일 외국인계절근로자 사업 신청 농가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하반기 외국인계절근로자 사업이 전면 중단됐음을 통보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영농계획에 차질없도록 자체적으로 인력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영양군은 베트남 다낭시 및 타이응우옌성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계절근로자 초청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베트남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도시간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진 탓에 병원 검진과 비자 발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지방자치단체간 협약을 위한 중앙정부 승인절차도 어려워져 결국 사업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한국과 베트남의 방역지침에 따르면, 베트남 근로자들은 국내에서 2주간 격리를 거쳐야 하고, 계절근로를 마친 후엔 베트남으로 돌아가 다시 3주간 격리돼야 한다. 3개월 근로기간 중 5주간 격리돼야 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때문에 당장 8~10월 본격화될 고추 수확에 필요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우려된다. 영양지역 고추 수확에는 하루 600~700명의 일손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인력은 지난달 24일부터 투입된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112명이 전부다.

이를 틈 타 일부 인력업체는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을 농가들에 공급하고 있으며, 영양에서도 370여 명이 이미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영양군은 법무부의 '한시적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한편 기존 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해 최대한 국내 인력을 모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시적 계절근로 프로그램'은 국내 고용허가제나 교포비자 등으로 국내에 들어왔다가 출국하지 못해 출국유예된 상태의 외국인들이 계절근로 프로그램에 신청할 경우 단기간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영양군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제때 고추 수확을 못할 경우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범군민 차원으로 일손돕기 지원을 통해서라도 일손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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