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경선 출마선언 이후 방문한 고향인 경북 안동에는 '기대'와 '당부'로 가득했다.
안동 도심 곳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을 원한다' 등 이 도지사의 고향 방문을 환영하고,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이날 이 도지사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유림들이 있는 경북유교회관이었다.
그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기다린 유림들에게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큰 절을 올렸다. 유림들도 맞절로 접빈의 예를 갖췄다.
이 도지사는 "안동은 저의 태를 묻은 곳이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지금은 아버지, 할아버지 등 어른들을 안동·봉화·영양 경계 지역에 모셔놓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살림을 책임지겠다고 마음을 먹고 국민들께 보고하고, 부모님께도 말씀 드리고자 고향을 찾았다"며 고향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제가 정치,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 마음의 뿌리가 어느 곳인지 생각했는데, 결국은 선비정신이었다"며 "원칙과 정도를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유림정신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견디고 헤쳐나갈 수 있는 원천이었다"고 했다.
이어 "안동은 정신문화의 수도이고 구한말 순절지사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라며 "저는 안동 출신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경북 유전자 속 기개를 이어 원칙과 정도를 지키면서 국민들을 위해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 도지사의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었던 박병기 교사와 아버지 친구였던 권오권 씨를 비롯해 박원갑 경북 향교재단 이사장, 안승관 전 경북도유도회장, 이동수 안동문화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도지사는 이날 오후 6시쯤에는 안동시 도산면에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이육사 선생 동상 앞에서 헌화했고, 유일한 혈육 이옥비 여사로부터 시집 전집을 선물받았다. 또 이 여사의 안내로 독립 투사로서의 생애와 문학 유산이 전시된 공간을 둘러봤다.
이 도지사는 안동시 예안면 고향마을(옛 안동군 예안면 도촌리)을 방문하고 마을 주민과 부친의 묘소를 찾아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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