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문자가 검사자 자신이 아닌 다른 검사자에게 전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대구에 사는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휴대전화로 문자 2통을 받았다. 하나는 '박OO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라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OO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둘 다 A씨가 모르는 이름이었다. 같은 시간 A씨의 아들인 B씨에게도 다른 이름의 검사 결과가 문자로 왔다.
A씨는 최근 이마트 월배점을 방문한 적이 있어서 지난달 29일 남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월배점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안전한 등교를 위해 B씨도 같은 날 검사를 받은 터였다.
A씨는 황당한 마음에 보건소에 확인 전화를 했지만 담당자와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보건소 측에 답 문자를 요구했고, 오전 10시 23분쯤 '이전 문자는 이름 오류가 있으니 지금 보낸 문자로 확인 부탁한다'고 정정 및 음성 확인 문자가 왔다.
다행히 이들의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이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A씨는 "잘못된 문자를 받고 나니 내가 받은 검사 결과도 정말로 제대로 된 것인지 의심이 든다"며 "행여 내 이름과 검사 결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유출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했다.
남구보건소는 올해 1월에도 검체 채취·운반 과정에서의 오류로 위양성(가짜 양성)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적이 있었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평소 하루 검사 인원이 300명 정도인데, 지난달 29일에는 월배점 관련으로 1천300여 명이 몰렸다. 검체와 접종에 인력이 몰린 탓에 행정 인력이 부족했다"며 "검사 결과를 정리한 파일을 문자 전송 시스템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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