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험대 오른 이재명…친문 극복·도덕성 검증, 넘어야 할 산 아직 많아

與 1위 독주에도 내부 견제 심해…정권심판론도 말끔히 씻어내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권은 그가 과거 형수 욕설 논란 등 도덕성 검증과 함께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의 반감을 어떻게 뚫고나갈지 관심을 보인다.

이날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내 친문은 2017년 대선 경선과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때 이 지사와 벌인 갈등의 앙금이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지사가 여권 주자 1위로 독주하고 있음에도 친문 일각에서 '제3후보론'이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라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이 지사 역시 '친문 끌어안기'라는 숙제를 끝낼 필요성을 인식한 듯 친노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 등이 주축이 된 '민주평화광장'을 출범시키는가 하면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정책브레인이던 '국민성장' 인사들의 지지를 끌어당기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친문 직계 '선수'도 없는 마당에 이러한 노력으로 이 지사 개인에 대한 비토는 많이 누그러진 것으로 안다. 다만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던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사건이 물음표를 갖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형수 욕설 논란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도 이 지사에게는 리스크 요인이다. 당장 보수 진영에선 욕설 녹취 파일을 내세워 총공세를 벼르고 있다. 막말 논란을 빚어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을)마저 "이 지사는 막말을 넘어 쌍욕 하는 사람"이라며 도덕적 우위를 자신할 정도다. 정세균 전 총리가 "검증받지 않은 도덕성은 국민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하는 등 여권 내부 견제도 심상찮다.

하지만 정치권 한 관계자는 "두 사안 모두 이 지사 입장에서는 예상 가능한 공격이고, 유권자에게도 새로운 사실이 아니기에 실제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 지사의 대권가도에 '정권 심판론'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갤럽의 6월 문재인 대통령 직무긍정 평가(6월 22~24일·1천2명 대상·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부정평가가 긍정을 앞섰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합동 전국지표조사(6월 21~23일·1천6명 대상·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국정 안정론'을 앞지르는 결과가 나왔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친문의 감정을 건들지 않는 선에서 현 정권과 차별화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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