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보란듯 對中접촉 강화하는 北 "북중친선 불패, 외부세력 압박은 발악"

중국 공산당 100주년 축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굳건한 북·중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을 비판하는 서방국을 향해선 '적대세력들의 발악'이라고 비난하며 자신들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줄 중국을 두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축전에서 "조중(북·중)친선을 새 전략적 높이로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건설이 그 어떤 정세 변화와 도전에도 끄떡없이 활력 있게 전진하도록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중 갈등을 겨냥한 듯 "중국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다"며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며 나라의 주권과 영토 완정,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위업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면에 '중국 공산당 창건 100돌을 열렬히 축하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고 "조중친선은 피로써 맺어지고 온갖 시련과 난관을 이겨내면서 끊임없이 강화 발전되고 검증된 불패의 친선"이라며 돈독한 양국 관계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축하 화환을 리룡남 주중대사 편으로 시 주석에게 보냈다. 조선중앙TV는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중국 예술영화 '젠당웨이예'를 편성했다.

최근 미국의 대화 시도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은 최근 중국과 한층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리 대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팔짱 낀 사진을 찍는가 하면 양국 주재 대사가 같은 날 주재국 당 기관지에 나란히 기고문도 썼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 재개 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대미 협상력을 키우고, 중국은 북한을 매개로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미국을 견제하는 등 양쪽의 셈법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북한의 경제상황이 장기간 봉쇄 조치로 악화한 것과 관련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은 "북한이 필요하다면 중국은 북한을 돕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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