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KTX역에서 출발하는 트램(노면전차) 노선의 차량기지가 달서천을 복개한 주차장 부지로 거론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과 순환선 트램노선의 차량기지 위치가 발표된 데다 월배차량기지 이전까지 겹치면서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거부감이 거세지고 있다.
대구시는 트램 노선을 서대구KTX역~평리네거리~두류역~안지랑역으로 확정한 최근 공청회에서 차량기지 위치로 달서천을 복개한 주차장 부지를 꼽았다.
트램이 지나는 평리네거리 주변에 있는 주차장은 약 5만㎡ 규모로 차량 8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주차장 주변에 사는 서구 비산동 주민들은 차량기지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동네에서 유일한 녹지공간인 주차장 주변에 차량기지가 들어설 경우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최근 월배차량기지와 엑스코선 차량기지에 이어 서구 주민들까지 차량기지 이전에 반발하는 것이다.
비산동 주민 A씨는 "주차장 주변에 산책로와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염색산단과 북부정류장 주변 주민들에게 유일한 휴식 공간이다. 하수처리장과 염색산단 폐수처리장 등 혐오시설로 둘러싸인 주민 입장에서는 차량기지 소식이 충격"이라며 "이곳에 차량기지가 들어선다면 차라리 트램도 안 들어오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차량기지를 주민 피해가 가급적 적은 곳으로 위치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구청 관계자는 "달서천 주차장 주변에 낡은 주택이 밀집해 있다. 앞으로 주차장 남쪽 평리3동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 주민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차라리 주거단지가 없는 염색산단과 대구환경공단 달서천사업소 뒤편 부지가 낫다"고 했다.
대구시는 트램 노선 기본계획이나 차량기지 입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공청회에서 구체적인 차량기지와 정거장 위치가 나왔지만 아직 제대로 사업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변경 여지는 충분하다"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기본계획 수립 단계가 되면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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