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표돼 큰 관심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면접 프로그램 면접관 3명 가운데 1명이 교체됐다. 발표 직후 번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정 브리핑 문자 메시지를 통해 "4일 제2차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국민면접 면접관 패널로 당초 발표한 김경율 회계사가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소송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전문가 패널(면접관)은 당 원로이자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으로 교체됐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경율 회계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뭥미?"라고 짧게 밝혔다. '뭥미'는 '뭐임'을 컴퓨터 키보드로 적을 때 나오는 한 오타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황당한 반응을 나타낼 때 주로 쓰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율 회계사, 뉴스레터 '뉴닉' 김소연 대표, 김해영 전 국회의원을 면접관으로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면접을 받게 될 대선 주자 일부가 즉각 반발하면서, 결정이 번복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면접관 3인 명단이 발표된 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눈을 의심했다.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며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경율 씨가 주장했던 이른바 '조국펀드'는 대법원 판결로 무죄임이 밝혀졌다. 저는 김경율 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보이콧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 인식에 심각한 문제 의식을 느낀다. 즉시 지도부와 전 후보들이 만날 것을 제안한다. 경선이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반발하며 교체를 시사했다.
애초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후보 면접관으로 김경율 회계사와 함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 등 일명 '조국 흑서'(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이 쓴 '조국 백서' 비판의 의미로 발간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 저자들을 후보군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진중권 전 교수 등이 면접관으로 발탁됐을 경우 같은 맥락의 반응이 나왔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맡게 된 유인태 전 의원은 '원조 친노' 여권 원로로 알려져 있고,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및 지지자들에게 쓴소리를 꾸준히 던진 바 있다.
그는 앞서 추미애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에 대해 지난달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추윤 갈등에서 정치에 부담을 주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거의 완패하다시피 해서 쫓겨난 사람이 아니냐"며 "성찰하고 자숙하고 지내야지, 저렇게(대선 출마) 하는 게 정말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고 한 바 있다.
이렇게 '평가 절하'했던 추미애 전 장관과 이번에 마주하게 됐다. 면접에서 추미애 전 장관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지에 시선이 향한다.
또 지난 4월 12일에는 SBS TV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5명이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여당 지지자들로부터 '초선5적'이라는 멸칭을 얻은 것을 두고 "젊은 5명의 저런 움직임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조국 사태' 및 이에 연결되는 '검찰개혁' 등과 관련한 언급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들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굳어지고 있는데, 이번 대선 후보 면접에서도 다뤄질 지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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