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점·학원발 감염서도 발견…"델타 변이 수도권 확산? 시간 문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도권에 대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도권에 대한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이 1주일간 연기된 가운데 1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거리가 비교적 한산하다. 연합뉴스

최근 마포 주점, 경기 영어학원발 집단 감염에서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방역 당국이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수도권에서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수도권에서 앞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수도권에서 더욱 더 나쁜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대본은 "델타 변이는 전파력 자체가 기존의 코로나19보다도 40~60%가 높다고 판단했던 알파 바이러스보다도 1.5배의 전파력을 보여 매우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동안 수도권에서 경험했던 폭발적인 집단감염의 확대를 막기 위해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수도권에서 발생한 '서울 홍대 주점-수도권 영어학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된 바 있다.

해당 사례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감염자는 9명이지만, 상호 역학적 연관성을 고려하면 관련 누적 확진자 242명 전체를 잠재적 델타 변이 감염자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수도권의 유행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지금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젊은 층에서 증상이 없거나 경증이고, 또 발병 전부터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고 음주·대화를 하는 과정 중에 충분히 전파될 수 있다"며 "이러한 방식의 전파가 최근 직장이나 가족, 지역사회로 퍼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 청장은 "수도권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유행을 차단하지 않으면 대규모 유행으로 전파될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수도권이 통제되지 않으면서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조짐도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영국·이스라엘·미국 등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도 델타 변이가 급속히 우세종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유행 차단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모임이나 사적 만남, 회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또 대다수의 감염이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음주·식사·대화하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만큼 마스크를 벗는 상황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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