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윤석열 장모 구속' 집중포화…이준석 "尹 입당 문제없어"

대선 지형 요동칠 듯…이재명 "사법 정의 바로 섰다"
김용민 "가족에 관대 檢 민낯"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 씨가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자 더불어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윤 전 총장을 난타했다.

야권 대선주자 윤 전 총장이 반문(반문재인) '반사체'가 아닌 대권주자로서 '발광체' 역할도 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위기에 봉착한 만큼, 향후 야권 경쟁자 사이에서 '윤석열 비토론'이 확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가 가진 '맷집'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대선 지형이 출렁일 전망이다.

이날 윤 전 총장 장모 구속 소식에 민주당은 장모 최씨가 지난 2015년 수사 당시 입건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재수사에서 기소된 점을 부각하며 윤 전 총장을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집중 공격했다.

송영길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검찰총장 사위란 존재 때문에 동업자만 구속되고 최씨는 빠져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총장 사위가 사라지자 제대로 기소되고 법적 정의가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용빈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필귀정으로, 윤 전 총장은 책임있는 입장을 밝히라"면서 "검찰총장 재임 시엔 장모를 지켜줄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진실은 밝혀진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SNS에 "당연한 결과로, 사인 간 문건만으로 무혐의 처분을 한 검찰의 잘못이 여지없이 확인됐다"며 "가족에 한없이 관대한 검찰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정점에 있는 윤석열이 얼마나 국민을 속여왔는지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강병원 최고위원은 "빙산의 일각만 드러났을 뿐인데 벌써 '윤석열 몰락의 종소리'가 울린다"며 "급조된 후보임을 자인하고, 조속히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식 자유와 정의의 밑천이 드러났다"며 "국민은 윤석열을 도려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잠룡들도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먼저 법무부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행사로 윤 전 총장을 장모 사건 지휘에서 배제했던 추미애 전 장관은 SNS에 "'추-윤 갈등'으로 보자기 씌우듯 감싼 특권과 반칙, 한 꺼풀만 벗겨져도 검찰총장 출신 대권후보의 거대한 악의 바벨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누가 옳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장 재직시에는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 피해자라며 여론을 속이다가, 대선 직행하면서 야당후보 탄압이라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사법정의를 방해하기 위한 궤변이 아니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여권 1위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도 거들었다. 그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 '책임면제각서'를 써서 책임을 면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같이 범죄적 사업을 했는데 이 분만 빠졌다는 게 사법적 정의의 측면에서 옳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 제 자리로 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한민국은 연좌를 하지 않는 나라"라며 "그 분(최씨)의 과오나 혐의가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가 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게 있느냐, 없느냐가 국민의 판단 잣대가 되지 않을까.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모의 실형 선고가)윤 전 총장의 입당 자격 요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엄호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