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집계된 자살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7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 사회 전반에 걸친 긴장감이 높아진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자살 사망자 수가 잠정 1만3018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19년 발생한 1만3799명보다 780명 가량 감소한 수치다. 2019년 자살 사망자가 전년도인 2018년도(1만3670명)보다 100명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급감한 수치다.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적인 긴장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자살 건수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염병이나 지진, 전쟁 등의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사회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국민 단합력 등이 상승해 오히려 자살로 인한 사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 블루'에 대비해 전 국민 대상 '심리 방역'을 실시하고 재난 지원금 지급 등의 정책이 시행된 점도 자살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우울감은 증가하고 있어 경제·사회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3년 후에는 자살 건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민 우울 평균점수는 5.7점(총점 27점)으로 2018년 2.3점이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우울 위험군(우울 점수 10점 이상) 비율도 22.8%로 2018년 기준 3.8%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한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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