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윤석열을 장모 사건과 엮으려는 송영길의 흑색선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2일 의료법 위반과 요양급여를 부당하게 가로챈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여권이 윤 전 총장과 장모 사건을 엮으려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근거를 제시 않는 마타도어라는 점에서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기자들에게 "그동안 검찰총장 사위란 존재 때문에 동업자만 구속되고 최 씨는 빠져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알려졌다"라니! 이렇게 말해도 되나? 발언의 사실 여부에 대한 책임을 면하려는 치졸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집권당 대표의 공개 발언은 이래서는 안 된다.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다고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송 대표가 윤 전 총장이 장모를 기소에서 '빠져나오게' 했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같은 주장이다. 그러나 털끝만 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장모는 2015년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 때 윤 전 총장은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있을 때였다. 검찰총장 사위가 장모를 풀려나게 했다는 여권의 주장은 근본부터 무너진다.

검찰총장이 된 이후도 마찬가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작년 10월 윤 전 총장의 처가 관련 사건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서울중앙지검이 윤 전 총장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 결과만 보고하도록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윤 전 총장 장모 사건을 말 그대로 탈탈 털었을 것이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현 이성윤 서울고검장이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추 전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한 달 만에 윤 전 총장 장모를 기소하면서도 "당시 사건 처리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개입한 부분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지금까지도 그렇다. '개입'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송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 전 총장과 장모가 사실상 경제공동체이며 검사 사위가 (처가의) 스폰서 검사 역할을 했다는 식의 주장까지 한다. 역시 근거는 없다. 대선에서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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