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흥행 실패'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집권여당의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최대 이벤트임에도 수치로 드러난 관심도가 야당인 국민의힘의 대변인단을 뽑는 '나는 국대다'와 비등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예비경선 '국민면접' 1탄을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를 통해 생중계했다. 범여권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쟁쟁한 대선후보 9명 전원이 출동한 이 영상의 조회 수는 5일 현재 2만1천여 건이다. 사흘 뒤인 4일 생중계한 국민면접 2탄은 1탄보다 낮았지만, 역시 조회 수 13만 건에 그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이 하루 전인 지난 30일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로 생중계한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8강전의 조회 수는 같은 날 기준 32만여 건을 기록했다. 동시 접속자 수 역시 민주당의 국민면접이 최대 약 2만명을 기록했지만, 국민의힘 토론배틀은 3만명을 훌쩍 넘겼다.
TV 생중계 시청률 역시 국민의힘이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 4일 지상파 방송 KBS가 중계한 민주당 국민면접 시청률은 4.4%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30일 종편 TV조선으로 생중계된 국민의힘 '나는 국대다' 토론배틀은 같은 조사기관 집계 기준으로 4.998%의 시청률을 보였다.
드러난 수치상의 차이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대선 후보 경선'과 '대변인단 선출'이라는 주제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관심도 차이는 상당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뽑는 경선과 당내 대변인단 선출 과정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했다.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불었던 흥행 돌풍이 이준석 대표의 당선과 함께 이어지고 있고, 특히 SNS 활용도가 높은 젊은층의 호응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며 첫 TV 토론회였던 5월 31일 MBC 100분토론 시청률이 2.8%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4월 26일 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 시청률은 0.8%에 그쳤다.
실제로 5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당원 가입이 크게 늘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한기호 사무총장이 이날 "신임 지도부 출범 이후 입당이 전월 대비 2.7배 증가했다"며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국민의힘에 3만8천330명이 신규 입당했으며, 이중 51.7%가 20~40대였다. 만 18~19세 신규 당원도 687명에 달했다.
신규 입당자의 49.4%는 온라인으로 입당했으며, 전체의 80% 정도가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이 되겠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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