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를 빼앗긴 게 자극이 됐을까. 고진영이 112주간 지켜왔던 세계 1위에서 밀려난지 일주일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은 LPGA 투어 무승 행진도 7경기에서 멈췄다.
7개월 가까이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어내려는 듯 VOA 클래식에 나선 고진영은 침착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고 마침내 정상에 섰다.
고진영은 5일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작년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197일 만에 통산 8번째 LPGA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 나섰으나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112주 동안 지켰던 세계랭킹 1위를 6월 28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줬던 고진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 1위 탈환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 도쿄올림픽 금메달 가능성도 밝혔다. 고진영은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와 함께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스윙이나 공 맞는 것, 퍼팅은 잘 됐는데 뭔가 될 듯하면서 안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며 우승 없이 보낸 지난 10개 대회 동안을 "'골프 사춘기'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향상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시기였다"면서 "7월이 되자마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기분 좋다"고 했다.

대회에 함께 출전한 이정은은 7위(11언더파 273타), 김효주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8위(10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조건부 출전권으로 이 대회에 나온 김민지는 김효주와 함께 공동8위에 이름을 올려 다음 대회에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전인지는 이븐파를 쳐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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