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공포. 우리의 일상을 뒤덮은 코로나19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코로나19라는 정식 명칭이 확립되기 전,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은 '우한 폐렴' '제2의 사스' 등으로 불리며 역사 속 메르스나 흑사병과 비교돼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역병을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 전염병에 대처하는 많은 방법을 깨달았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매일같이 브리핑을 통해 역병의 증상과 감염 경로, 예방법과 함께 확진자, 사망자, 완치자 수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처럼 모든 일에 대한 두려움은 그 정보와 실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때 생겨난다. 이러한 논리의 연장선에서 위험한 업종이라 인식되는 원자력발전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은 연료비가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중에게는 방사선 누출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에너지원이다.
원자력에 대한 우려가 현존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대중과 소통한 방식은 '투명함'이었다. 자사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원자력과 한수원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는 핵심 방안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현재 월성원자력발전소 내부에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시설인 맥스터를 건설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았던 맥스터 착공까지의 과정은 '투명한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수원은 맥스터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했고, 원하는 사람은 직접 맥스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한수원이 추구하는 투명한 소통 방식으로 정보를 공개하니 맥스터 건설 여부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경주 시민참여단도 맥스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거둬내고 그 안전성을 믿게 되었다. 그 결과 지역 공론화 과정에서 시민참여단은 압도적 찬성 의견을 모았다. 이에 한수원은 지역의 믿음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맥스터 건설 및 운영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수원은 현재 건설 현장을 참관하고 안전성을 점검하는 시민참관단을 운영하고 있다. 월성원전 주변 지역 주민은 지역 단체의 추천으로, 경주시와 울산 북구 주민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한 시민참관단은 모두 15명이다. 현재 1기가 활동을 마무리했으며, 곧 2기가 출범한다.
시민참관단은 직접 맥스터 건설 과정을 살피며 지역 주민과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한수원은 문자 알림 서비스와 전광판, 버스정류장 등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맥스터 건설 현황과 방사선량 등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지역 주민과의 믿음도 더욱 돈독해졌다. 이로써 맥스터 건설은 한수원과 경주 시민 사이의 투명함의 약속이자 투명함으로부터 시작되는 청렴의 모범 사례가 되었다.
경주 시민참여단과 한수원의 투명한 정보 교류와 서로의 실체에 대한 믿음이 없었더라면, 맥스터 건설로 대변되는 우리의 에너지 생태계에 대한 또 하나의 미래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더해 시민참여단은 맥스터 건설 참관으로 체득한 한수원의 투명한 소통을 통한 청렴 문화를 외부에 소개하고 전달하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앞으로도 한수원은 공기업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투명한 조직 운영을 통해 청렴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그러한 청렴 문화가 외부에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더욱 겸손한 자세로 정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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