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언론에 한 발언 중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은 물론, '친노가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당시 후보 대신 이명박 후보를 찍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적했다.
▶이날 송영길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친문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견제 분위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일부 세력은 그렇게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강성 친문 당원)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대통령 후보가)되면 야당이 낫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송영길 대표는 "당내에서 '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야당 찍는다'는 마음을 갖는 극단적 지지자는 소수이다.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 17대 대선 시즌도 사례로 소환했다.
송영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됐고, 일부 친노 세력이 정동영보다 (야당 후보인)이명박이 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로 안 찍었고, 500만 표 차라는 압도적 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면서 "그 결과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대표의 이날 발언은 대선 시즌 당내 분열이 아닌 통합을 강조한 맥락이다.
그런데 이 같은 취지와는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 및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 대한 비하 의미로 사용하는 '대깨문'을 언급한 점 등 제시한 사례들이 문제가 된 것.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깨문이라니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송영길 당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고 있는 '대깨문'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7대 대선 관련 언급 등을 두고 "친노가 안 찍어서 과거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쳤다"며 "나아가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정세균 전 총리는 앞서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 온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발탁했다가 취소한 것도 언급, "국민 면접관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 아닌가. 공정과 정체성, 신중함은 당 운영의 생명이다. 심히 걱정스럽다"며 송영길 대표를 향해 "도대체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 하나. 어찌 수습하려 하나. 당의 통합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당의 통합을 해쳐서야 되겠는가. 이유 불문하고 즉각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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