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의혹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고는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며 화를 냈다.
이는 이날 JTBC·MBN 공동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TV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관련 질의를 하자 나온 반응이다.
▶이날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대통령이 갖출 덕목 중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공격의 운을 띄웠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형수·친형과의 욕설 녹음 파일 논란을 언급하면서 "저의 불찰이고 당연히 사과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논란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1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며 선제적으로 논란 해소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지난 1일에도 그리고 이번 토론회에서도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의혹 논란은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
그러자 정세균 후보는 "스캔들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하셨다"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의혹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도 요구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에게 늘 따라 붙어온 2개 악성 논란 가운데 하나는 '정면 돌파' 맥락에서 언급하면서 나머지 하나는 아예 얘기조차 않는 이재명 후보의 태도를 꼬집은 것은 물론, 심기 역시 건드린 맥락이 읽힌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한 것이다.
그러자 정세균 후보는 "그거하고는 다르다"며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고, 이재명 후보는 계속 정색한 표정으로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따졌다.

▶이재명 후보의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발언을 두고는 13년 전인 2008년 1월 25일 가수 나훈아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패러디한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나훈아는 한 여배우를 두고 일본 야쿠자와 갈등을 빚다가 중요 부위가 제거됐다는 헛소문에 휩싸였고, 이에 대해 해명하고자 1년여 동안의 잠적을 중단하고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때 나훈아는 단상 위로 올라가더니 바지 지퍼를 조금 내리고는, 원한다면 아예 바지를 벗어 자신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명을 하겠다고 말했던 것.
이어 나훈아는 실제로 바지를 벗지는 않았다.
사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지방선거 때 김부선 씨가 "특정 부위의 점을 봤다"며 불륜을 주장한 것에 대해 해명하고자 자진해 신체 검증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언급된 부위에 점은 물론 그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는 의료진 판정도 공식적으로 나왔다.
이어 이번에 정세균 후보가 재차 해명을 요구하자 이미 해명된 사안을 두고 신체 검증을 또 받아야 하느냐는 맥락의 언급을 나훈아의 과거 발언을 빌려 던졌다는 풀이다.
이재명 후보는 과거에도 나훈아를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추석 때 KBS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을 보고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황 나훈아 님에 빠져 집콕 중이다. 아쉽지만 현장 공연이 아닌 방송으로나마 그리던 가황 나훈아 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며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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