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계상고택 주변 "난개발 계획 철회 시민단체 규탄"

자연환경보존지역 해제 추진, '땅값 상승 수익금으로 호텔 등 건립 계획'
보행현수교 무산, '호텔·빛의정원 등 3대문화권 사업지로 장소 이전될 듯'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 경북도본부는 6일 안동시청에서 안동시 예안면 부포리 계상고택 주변 난개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엄재진 기자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 경북도본부는 6일 안동시청에서 안동시 예안면 부포리 계상고택 주변 난개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엄재진 기자

3대문화권사업인 '세계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가 준공을 앞둔 가운데 안동호 건너편에 자리한 계상고택 주변 난 개발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 경북본부가 6일 안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댐 자연환경보존지역 리조트 개발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안동시 예안면 부포리 계상고택 일대 23만㎡의 땅은 안동댐 상류 수자원 보호를 위해 40년 넘게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묶여 있는 곳으로, 호텔·레스토랑·수변카페 등 관광휴양지구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며 "안동시의 특혜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이 일대는 도산면 동부리 3대문화권사업·지와 보행현수교로 연결시키고, 추진해 온 자연환경보존지역 해제로 생겨날 500여억원의 수익금을 호텔과 빛의정원 등을 건립해 관광자원화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행현수교 건립이 안전성 문제와 추가 사업예산 확보 어려움 등으로 주춤해 진데다가, 안동시가 3대문화권사업 위탁 운영업체 선정과 맞물리면서 호텔과 빛의정원 개발 계획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상고택 주변 개발 계획도 당초 대규모 관광지 개발에서 벗어나 전체 부지의 20%인 4만5천여㎡를 개발하고, 이 가운데 15%는 안동·임하호 수몰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5%는 환경교육과 관리 등 환경관련 단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동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올 연말 준공될 한국문화테마파크와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국제컨벤션센터) 위탁 운영업체 선정을 위한 공모에 나선 상태다.

그동안 안동시는 전기·전자분야 글로벌기업인 국내 모 기업을 상대로 3대문화권사업 위탁운영 협의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기업은 에너지·건설·호텔경영·투자회사 등이 침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위탁운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이 위탁 운영에 나설 경우 당초 계상고택 인근에 건립할 계획이었던 호텔, 숲과 자연을 배경으로 빛과 영상·사운드트랙 등을 활용해 연출하는 '포레스트 루미나' 설치 장소를 3대문화권사업지 부근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안동호 수변 관광과 겸할 수 있도록 '수상택시'를 운영하고, 공원과 컨벤션센터 등에 필요한 에너지 확보를 위해 '안동호 수상 태양광'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안동시는 계상고택 인근 산림 1ha를 훼손해 농사를 지은 혐의로 고택 운영자 A씨를 고발해 놓고 있다. A씨는 그동안 현수교와 관련해 계상고택 주변 개발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 자연환경보존지역 해제를 위한 노력에 나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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