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아이가 너무 겉모습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사춘기 때 외모에 신경 쓰는 건 자연스런 현상
사회 분위기와 미디어 영향으로 그런 경향 커져
화장 등 또래문화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 필요
아이의 재능과 내면에 관심 갖게 하는 게 중요

사춘기에 접어들면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특히 지금은 SNS로 인해 그런 경향이 더 짙어졌다. 서울 한 중학교의 등교 모습. 연합뉴스
사춘기에 접어들면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특히 지금은 SNS로 인해 그런 경향이 더 짙어졌다. 서울 한 중학교의 등교 모습. 연합뉴스

Q. 사춘기 아이가 부쩍 겉모습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으면서 살이 쪘다며 밥을 굶겠다고 하고, 시험 기간에 공부하러 간다면서도 화장을 하고 가고요. 며칠 전에는 부쩍 명품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네요. 저도 사춘기에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가져 최대한 공감해주려 노력하지만 점점 감당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S1. 사춘기 아이가 겉모습에 신경 쓰는 이유는

사춘기는 타인의 반응을 수용하며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강해진 것은 사회적인 분위기와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가 된 것도 사춘기 아이들이 외모에 더욱 신경을 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더 예쁘고 화려한 것, 더 비싼 것에 반응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아이들을 더욱 외모에 신경 쓰게 만드는 것이지요.

S2. 또래문화에 대한 이해

겉모습을 가꾸는 데 치중하는 것 중 특히 화장은 아이와의 잦은 갈등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화장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신경 쓰이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화장을 하느라 공부를 등한시하는 건 아닌지, 혹시 나쁜 친구와 어울리는 건 아닌지 등 걱정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화장은 이제 또래문화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주변의 10대 청소년들이 화장을 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학생 때는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예쁘다'는 말은 어른들에게는 진심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잔소리로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S3. 아이가 겉모습에 관심을 가질 때 부모의 반응은

아이가 겉모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 하나입니다. 어른들의 눈에 정도가 지나쳐 보이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사춘기의 변화를 인정하고 아이가 성장해가는 과정 중 하나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겉모습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억압하는 행동은 오히려 아이가 SNS와 같은 피상적인 관계에 더 집중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겉모습에 신경 쓰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며 대화를 통해 정도를 조율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간섭을 피해 잘못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한다거나 비위생적인 화장을 하게 하는 것보다는 대화를 통해 어떤 방법이 더 나은지 함께 찾는 것이 훨씬 교육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요구를 모두 받아주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교칙에서 요구하는 의복 및 화장의 기준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수용해주는 한편, 학교 안에서는 지켜야 함을 주지시켜야 합니다. 명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좀 더 단호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명품이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고 그 가격에 대한 노동을 계산해보게끔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S3. 내면이 흔들리지 않는 아이를 위하여

사회 분위기가 외모 지상주의로 흐르면서 아이의 외모에 대해 걱정하는 부모들도 많아졌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의 외모로 인하여 놀림을 받는 경우를 걱정하고 가정에서 관리하시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은 친구의 외모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학년 초에는 외모가 관심의 대상일수도 있지만, 자신과 성향이 맞거나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아이를 더 선호합니다.

아이의 외모에 대한 부모의 평가는 말로 하지 않아도 아이가 느끼고 그로 인해 외모 면에서 더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가정에서만큼은 아이의 외모에 대한 평가를 지양하고 아이의 재능과 내면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겉모습에만 집중하지 않고 내면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큽니다. 사춘기는 타인의 반응에 의해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때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타인은 바로 부모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태도를 보인다면 아이는 긍정적 자아정체성을 형성하여 타인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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