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 새 수장들 총장 선출제 놓고 여전히 엇박자

이사회·교수회·노조 대표…법인 "총추위가 이사회에 2명 이상 복수후보추천" 규정 신설
교수회 “자율성 부족…재협상 공식 요청할 계획”
직원노조 "투표권 교수의 10%…동등한 기회 보장해야" 요구

대구대 전경. 대구대 제공
대구대 전경. 대구대 제공

대구대학교의 신임 법인 이사장과 교수회 의장이 조속한 학교 안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내년 치러질 총장 선출제도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장익현 이사장을 선임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박윤흔 전 이사장은 김상호 총장에게 동반 퇴진을 요구하며 사임을 표했다. 같은 날 대구대 교수회 의장에는 양진오 한국어문학부 교수가 선출됐다.

신임 수장들은 모두 학교 안정화를 바라고 있다. 대입 수시모집에 돌입해야 해 시기인 데다 지난해와 같은 신입생 미달 사태를 막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

관건은 총장 선출제도다. 김상호 현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말. 법인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이사회에 2명 이상 복수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인 복수후보추천 규정을 제정한 데 반해 교수회는 기존 직선제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 법인은 복수후보추천 규정을 제정하기로 의결했고 교수회 전 집행부가 이에 반발해 사퇴한 바 있다. 현 집행부도 법인의 복수후보추천제에 대해 재협상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진오 교수회 의장은 "기존 직선제는 총장 선출에서 자율성, 공공성, 민주성을 담보한다. 법인의 복수후보추천제 안은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 교수회 내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법인 안을 연구한 뒤 문제 의식을 갖고 재협상을 요청하려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익현 법인 이사장은 "해당 규정은 현행 직선제의 취지를 유지하면서 단지 단수 후보를 2인 이상 후보로 변경한 것 뿐"이라며 "앞서 이사회와 교수회, 노조 대표자 3자간 합의했다. 충분한 설득을 통해 현 안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직원 노조는 투표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철환 노조위원장은 "직원 투표권이 교수의 10%에 불과하다. 1인 1표가 아닌 이상 법인이 정한 제도에 따르자는 것이 직원 사회 여론"이라며 "교수 중심의 직선제로 뽑은 현 총장에 대한 불신도 크다. 법인과 교수회, 노조가 동등하게 손을 맞잡고 총장을 선출한 뒤 책임도 함께 지는 것이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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