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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 올려 시민들 반발

ℓ당 10원 인상…100ℓ 종량제봉투 제작 중단, 75ℓ 종량제봉투 신설

경북 구미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시가 이달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올려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가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 시기를 코로나19 종식때까지 유보해놓고 갑자기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11일 구미시에 따르면 2020년 12월 개정된 폐기물관리 조례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쓰레기 처리 수수료를 인상했다.

쓰레기 종량제봉투는 기존 녹색, 흰색에서 보라색으로 색상이 변경됐다. 가격은 1ℓ당 평균 20원에서 30원으로 인상됐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20ℓ 봉투의 가격이 410원에서 600원으로 올랐다. 대형폐기물 수수료도 소파, 냉장고, 대리석 식탁 등 일부 품목은 인상됐다.

또한 환경관리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00ℓ 종량제봉투의 제작을 중단하고, 75ℓ 종량제봉투를 신설했다.

가격인상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종량제봉투는 인상 전 가격으로, 새 종량제봉투는 인상된 가격으로 구입하면 된다.

앞서 구미시는 올해 1월 1일자로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인상하려 했지만, 시민들의 반발로 가격 인상 시기를 코로나19 종식때까지로 유보했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종식도 되지 않았는데 가격 인상은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식당을 하는 박모(45·송정동) 씨는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이 오른다고 하면 사재기를 할 우려가 있어 구미시가 예고도 없이 가격을 인상한 것이냐"며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시민들은 아직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한 시민단체도 "구미시가 지난 4월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조정 심의·의결에 따라 시내버스 요금을 슬그머니 인상하더니, 이번에는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까지 올려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동결해 왔다"면서 "하지만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수집운반 처리비가 평균 16% 올라 청소예산 재정부담 해소를 위해 종량제봉투 등 폐기물 수수료를 불가피하게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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