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과 2019년 옹벽이 두 차례나 무너졌던 경북 청도군 풍각면 한 태양광발전시설. 7일 이곳을 찾았을 때 무너진 옹벽 경사면 20여m 구간은 철제 H빔과 목재 가림막으로 응급 복구만 해둔 상태였다. 방수포와 차광막을 덮어 빗물과 토사유출에 대비하고 있으나 위태롭기만 해보였다.
H빔은 녹슬었고 토사 유출을 막을 목재 가림막은 흙무게를 이기지 못할까 불안해 보였다. 복구 작업이 수년간 계속 미뤄지면서 임시 복구시설들로 지탱했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릴 경우 토사 붕괴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7일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대구와 경북 시·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장마는 좁은 지역에 국지성 집중 호우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사태나 침수 등 취약지역에서의 잇따른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북에는 호우로 인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재해우려 지역이 387곳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군마다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에 대한 복구 작업을 서두르는 한편 하천의 범람 수위를 주시하면서 차량 침수나 인명 피해를 사전에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도 이날 상황근무자 68명을 동원해 피해 대처에 나섰다. 강변 둔치에 주차장을 둔 아양교와 달성습지를 통제하는 한편 금호강변 산격야영장도 휴장토록 했다.
경북 일부 시·군에서는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성주읍 백전리 참외농가 3곳이 고인 물을 빼는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다. 한 참외 재배 농민은 "(백전들은) 지대가 낮아 적은 비에도 해마다 많은 피해가 난다. 선남 동암들, 용암 동락들처럼 백전들에도 궁극적인 비 피해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편 5일부터 대구경북에 내린 비는 8일 오전까지 추가로 30~80mm 더 내린 뒤 잦아들 전망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 기준 대구 누적 강수량은 68mm에 달했고, ▷구미 141㎜ ▷영천 90.8㎜ ▷포항 88.1㎜를 기록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8일 오전까지 대구경북에 30~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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