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같은 공약을 했던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가부라는 별도의 부처를 만들고 장관, 차관, 국장을 둘 필요가 없다"라고 쓴 뒤 각 부처에서 담당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 부처 사업과 중복되는 예산은 의무복무를 마친 청년들을 위한 한국형 지아이빌(G.I.Bill·제대군인 지원법)도입에 쓰겠다"며 대통령 직속의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를 약속했다.

하 의원도 국민의힘 청년문제 해결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서 '여가부 폐지' 카드를 꺼냈다. 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남녀평등 화합으로 가기보다 젠더갈등을 부추겨 왔다"며 "여가부를 폐지하고 젠더갈등 해소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비슷한 결의 주장을 내놓았다.
앞서 이준석 대표도 6일 한 방송에 출연, "여가부 같은 것들이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안 좋은 방식"이라며 "나중에 우리 대통령 후보가 되실 분이 있으면 그 폐지 공약은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선 도전을 선언한 윤희숙 의원은 여가부의 주요 소관 사무를 거론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공백을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구상"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가부 폐지' 주장을 강하게 반박, 대선 정국에서 20대 표심을 잡기위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장경태 의원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들의 인권은 무시당하고 짓밟혔다. 여성특위가 2001년 여성부로 격상한 이유다"라고 맞받았고, 이수진 의원은 "저명한 정치인이 성별 갈등을 조장하시는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질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남녀갈등과 분열을 먹이 삼아 정치적 생명력을 지속하는 것은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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