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2년 전 칸 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2019)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무대인 칸 영화제를 깜짝 방문해 한국어로 개막 선언을 해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6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봉준호 감독이 깜짝 등장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초청으로 스페셜 게스트 지위로 참석한 것.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집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연락을 주셔서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칸 영화제 개막 선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아니 왜 제가? 라고 질문했는데 작년에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제에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그 끊어짐을 연결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칸 영화제는 몇 번의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칸 2020' 작품만 발표하고 열리지 못했다. 통상 칸 영화제는 5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7월에 약 2년 2개월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봉 감독은 이날 공식 개막 선언에 앞서 올해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배우 조디 포스터와 시상자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심사위원석에 있던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을 무대에 불러 개막 선언을 각자 다른 언어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알모도바르 감독이 스페인어로, 조디 포스터가 프랑스어로, 봉 감독이 한국어로 "선언합니다"를, 마지막으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영어로 "open(개막)"이라고 말하며 칸 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칸 영화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봉 감독의 귀환을 알렸다. 첫 페이지에 '봉 감독이 칸에 돌아왔다'는 문구를 걸고 거장의 칸 영화제 참석을 축하했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는 없다. 다만 비경쟁 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초청받았고, 올해 처음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가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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