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도권發 '변이 바이러스' 대구도 마음놓을 수 없다

신규 지역감염 12명 중 타 지역 확진자 접촉 2명
동성로 클럽골목 술집서 사장 등 종업원 확진 잇따라

장맛비가 내린 7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우산을 받쳐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장맛비가 내린 7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우산을 받쳐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대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권과 부산 등 다른 지역 확진자에서 비롯된 감염이 지역으로 전파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천2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4일 만에 기록한 1천200명대다. 특히 이 중 84.8%인 990명이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대해 고강도 대응책을 내놨다. 20, 30대를 집중적으로 진단검사 하고, 가구당 1인 이상 검사받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대구도 수도권발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대구에선 전날(서울 2명, 경기도 1명)에 이어 이날도 서울 확진자 접촉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 12명 중 1명이 서울에서 유입된 사례다. 지난 2, 3일 서울에 사는 가족이 내려와 가족모임을 했다가 돌아간 뒤 확진됐고, 대구에 사는 나머지 가족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명은 부산의 주점을 방문한 뒤 확진됐다. 해당 주점은 이용자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던 곳이다. 대구 확진자 A씨는 지난달 28, 29일 1박 2일에 걸쳐 부산을 방문했고 첫날 이 주점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확진자 중 서울과 대전 거주자가 있었던 동성로 클럽과 관련해서도 1명의 n차 감염이 확인됐다. 클럽을 다녀온 친구와 카페에서 만나 접촉한 뒤 감염이 전파됐다.

식당과 술집 등 이전에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업종에서 다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에 위치한 B주점 종사자 1명이 이날 확진됐다. B주점은 지난 5일 사장이 알 수 없는 경로로 확진된 뒤 종사자와 이용자 등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B주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다른 주점으로까지 감염 전파가 이뤄졌다. B주점 위층에 위치한 C주점에서도 7일 0시 이후 종사자 2명이 확진됐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점 사장과 주방 종사자, 이용자 등 누적 확진자가 6명으로 늘었다.

B주점과 C주점 사장은 동업 관계로 종사자들 간 교류가 잦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출기간 이곳을 다녀간 이용자는 18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B주점 출입자 명부가 부정확해 정확한 방문자 확인이 어렵다.

방역당국은 최근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한 연쇄감염이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문을 닫아놓고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더 멀리까지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자연 바람이 순환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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