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경선 흥행에 찬물 끼얹은 '코로나 확산'

예비후보 '국민면접' 진행 중 4차 대유행 우려 커지며 악재
당정 향한 비판 여론 높아지면 지지율 상승 효과 얻기 힘들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천200명을 넘는 등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가뜩이나 대선 후보 경선 흥행 부진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에 악재가 더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확산세가 악화할 경우 방역단계 격상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터라 경우에 따라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예비경선 경쟁에 들어갔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예비후보 9명을 상대로 '대통령 취업준비생 공개채용' 개념으로 기존 전국 합동연설회를 대신해 유튜브 생중계 '국민면접'을 세 차례 열고, TV토론도 1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등 '언택트 경선'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12일부터 펼쳐질 본 경선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당장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가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렇게 되면 인원 수에 관계 없이 모든 행사가 금지된다. 이미 이날 저녁 예정됐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치맥 회동' 등 각종 정치 행사도 연기되기 시작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가뜩이나 '국민면접' 유튜브 방송이 기대했던 만큼 흥행하지 못한 상황에 찬물을 확 끼얹는 분위기다.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며 흥행을 위해 고심 중"이라며 "대권주자 행보에 따라 인파가 몰리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추후 컨벤션 효과도 기대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간 K-방역,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세 등을 자부해온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 여론이 비등할 경우 이 역시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미 야권에서 델타 바이러스 감염 사례 등이 확인된 상황에서 1차 접종자 실외 마스크 쓰기 의무 해제 선언 등은 섣불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정부는 이동량이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너무도 성급히 방역지침 완화부터 꺼내 들었다"고 지적한 것.

한편,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으로 내정된 서병수 의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비행기에 탑승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16일까지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는 만큼 야권도 대선 후보 경선 준비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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