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경매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지만 농민들 표정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당국이 수입 등으로 가격을 조절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올 들어 첫 건마늘 경매가 열린 경남 창녕 이방농협 농산물공판장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공판장 마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날 공판장의 대서마늘 1㎏ 상품 평균 가격은 4천700원대로, 지난해(2천800원대)보다66%가량 올랐다. 그러나 농민들은 "지난해보다는 가격이 꽤 올라 다행이지만 여러 이유로 수확량이 준 탓에 가격이 더 올라야 한다"고 했다.
재배 면적이 줄면서 생산량 자체가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탓에 외국인 근로자를 구할 수 없다보니 인건비는 오르고 제때 수확도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마늘 생산량을 전년 대비 13.9%, 평년 대비 5.3% 감소한 31만3천t으로 전망했다.
농민 A(61) 씨는 "대개 10일 정도면 마늘 수확이 끝나는데 올해는 비까지 자주 내려 20일이나 걸렸다. 평소보다 비싼 인건비를 주고 부른 사람들을 2배나 썼으니 인건비가 갑절 이상 들었다"고 했다. B(62) 씨도 "경매가만 보면 좋다고 하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올해는 1㎏당 5천원 이상은 돼야 그나마 타산이 맞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물량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부 수입업자가 관세 360%를 물고 200여t의 마늘을 이미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산지 마늘값 강세가 예상되자 소비자 물가를 고려해 수입 논의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최근 '2021년 마늘 정부비축 수급간담회'를 열고 비축마늘 방출 계획과 저율관세할당(TRQ) 운용 계획을 논의했다.
마늘 생산자단체는 발끈하고 있다. TRQ 운용 재개 움직임을 이유로 깐마늘 취급업체들이 산지 햇건마늘 시세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는 이유다. 한국마늘연합회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는 창녕농협 공판장을 찾은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게 마늘 수급정책을 마련할 때 생산자단체와 협의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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