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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여가부 폐지' 공약 거듭 강조…비판에는 조목조목 반박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4일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포항 창립총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4일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포항 창립총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 거듭 약속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가부를 폐지하고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저의 공약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세운 이후 뒤따른 비판에 조목조목 대응했다.

우선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분열의 정치'라는 비판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부당하게 차별받는다고 느낄 때 젠더갈등이 격화된다"며 "평등과 공정이 보장되면 젠더갈등의 소지가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고, 모든 국가정책은 여성과 관련된다. 양성간 평등과 공정은 우리나라 경제,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실현해야 할 가치인데, 이 많은 일들을 여가부 혼자 무슨 수로 감당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가부야말로 그동안 젠더갈등 해소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며 "집권 내내 국민 편가르기를 해온 민주당이 분열의 정치를 거론할 자격은 없다고 본다"고 비판을 다시 받아쳤다.

유 전 의원은 특정 성별 혐오에 편승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2017년 대선 때부터 일관되게 여가부 폐지를 주장해왔다. 올 여름에 갑자기 세운 정책이 아니다"며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여가부 확대를 주장한 반면, 저는 폐지를 주장했다. 여가부 확대가 포퓰리즘이냐? 아니면 여가부 폐지가 포퓰리즘이냐? 여성단체들의 표만 얻고는 양성평등은 커녕 젠더갈등만 부추겼으니 '먹튀 포퓰리즘'"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저격했다.

또 여가부가 내놓은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보호받을 곳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뻔뻔한 사람들"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여가부는 뭘 했냐"며 "여가부는 입장문에서 '피해자'가 아닌 '고소인' '피해 고소인'이라고 하지 않았냐. 여가부 스스로 명백한 2차 가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가부 장관은 성범죄가 맞느냐는 질문에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끝까지 입을 닫았을 뿐 아니라 성범죄로 인한 보궐선거는 '국민 전체가 성인지에 대한 집단학습을 하는 기회'라는 막말까지 했다. 피해 여성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고 2차 가해를 일삼던 여가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거친 비판을 하는 어느 누구도 '그럼 여성가족부는 왜 꼭 필요한가?'에 대해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제시하지 않는다"며 "여가부는 되고 왜 대통령직속 양성평등위원회는 안되는 것인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가부를 폐지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어느 성별도 차별 받지 않는 진정한 양성평등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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