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좌관을 향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적절한 발언에 여야 보좌진이 즉각 항의하고 나섰다.
8일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장인 이동윤 보좌관(이형석 의원실)은 페이스북에 '보좌진 선배이신 이철희 정무수석께'라는 글을 올리고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우선 "어제 국회 보좌진에 대해 언급하신 발언이 또 다른 오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보좌관 생활을 직접 해보셨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보좌진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조력을 받으셨기에, 보좌진이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거라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이 보좌관은 "의원님의 마음에 드는 것도 평가다.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 조회 등 각종 평가를 받는다"며 "불안하고 힘든 업무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보좌진이 보좌진 역할에 대한 자긍심으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의원 마음에 들면 보좌관 하는 시대는 이 수석이 보좌관을 하던 수십년 전 이야기"라며 "지금 보좌진은 대다수가 인턴부터 시작해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커가는 시대"라고 항의했다.
이어 "당신의 말을 듣고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보좌진으로서의 삶 전체가 모독당한 기분이 드는 후배가 많은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이 수석은 즉시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청년비서관은 정무수석 산하인데, 수석이 비서관 뒤치다꺼리나 하려니 그 답답함이야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니다"라며 "대통령 비서는 입이 없다는데, 아직도 본인이 정치평론가인줄 아신다. 본캐(본캐릭터)에 집중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만 왜 망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뿐"이라며 "청년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를 모르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도 입장문을 내고 "고시에 합격하지 못하면 고시 합격자를 비판할 수 없는가"라며 "공채 제도가 확고히 자리 잡은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의 비판은 무엇이라고 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선출직이 아닌 국민은 선출직인 대통령을 비판할 수 없는가"라며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하는 벼슬 좋아하는 개구리 같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전날 유튜브 채널 JTBC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에서 "특정 정당의 보좌진협의회에 있는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느냐'고 얘기하길래 속으로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밝힌 바 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나"라며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다.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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