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대선판이 요동치는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구 국회의원들 상당수는 윤 전 총장이 범야권 대선주자로 유력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은 8일 TK 지역구 국회의원 25명 중 설문에 응한 20명을 대상으로 '두 사람 가운데 범야권 대선주자로 누가 유력한 지'를 물었다.
◆TK 의원 45% "尹 유력"…TK 시·도민 여론조사와 일치
20명의 의원 가운데 9명(45%)이 윤석열 전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지난 7일 매일신문 창간 75주년을 맞아 TK 시·도민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44.1%)와도 일치한다.
A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이미 '반문재인'을 외치는 국민의 열망에 힘입어 정계에 발을 들였고, 그 사람 자체가 하나의 정치 세력이 됐다. 최재형 전 원장의 반등이 예상되나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의원은 "보수당 지지층의 흐름을 보기에 가장 좋은 표본집단이 TK다. 최근 매일신문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40%를 넘었다. 이미 보수 지지층은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낙마하지 않는 한 최 전 원장한테 기회가 오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최 전 원장은 너무 깨끗한 이미지다. 하얀 백지엔 잉크 한 방울도 매우 더러워 보이기 마련"이라고 했다.
D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부인과 장모 관련 의혹을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고 본다. 또 현재까지는 본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리스크는 사실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 전 감사원장은 윤 전 총장의 대체제가 아니라 나만의 뭔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F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나름대로 행보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고, G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그 결과가 각종 여론조사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H 의원은 "최 전 원장의 지지율에 반등이 있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윤 전 총장과 자웅을 겨루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고, I 의원은 "윤 전 총장은 보수지지층이 지지 철회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흠이 드러나기 전까지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했다.
◆TK 의원 20%…"최재형 선전할 것"
4명의 의원은 최재형 전 원장의 선전을 예상했다. J 의원은 "말로만 공정과 상식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사 생활에서 몸소 실천한 분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최 전 원장은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K 의원은 "최 전 원장에 대한 기대치가 지역에서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윤 전 총장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 완주 가능성은 절반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L 의원은 "현재 인지도는 윤 전 총장이 앞서지만,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감사원장을 지낸 최 전 원장이 앞설 것"이라고 했고, M 의원은 "대선은 흠이 없는 분이 유리한 게임 아니겠나"고 했다.
나머지 7명의 의원 중 6명은 "두 사람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고, 1명은 "당외 주자에 대한 코멘트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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