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차전지'에 민간 40조원 투자…'2030 K-배터리 발전 전략' 발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소부장 기업 대규모 투자계획
정부, R&D 투자에 세액공제 혜택…800억원 R&D 펀드도 조성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행사를 마치고 LG에너지솔루션 시험연구센터 착공식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배터리) 산업에 4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정부는 '이차전지 1등 국가'를 목표로 기업 투자를 뒷받침한다.

정부가 8일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제2공장에서 발표한 '2030 이차전지 산업(K-배터리) 발전 전략'에는 한국을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의 선도기지로 구축하기 위한 종합 대책이 담겼다.

발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이차전지 3사와 소재·부품·장비 업체 약 30개사는 2030년까지 모두 40조6천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절반 가량인 20조1천억원이 차세대 이차전지 R&D에 투입된다.

정부도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력을 확보하려 대규모 R&D와 세제·금융 지원에 나선다.

전고체·리튬황·리튬금속 등 차세대 이차전지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 3천66억원을 투입한다. 2026년까지 차세대 이차전지 연구·실증을 종합 지원하는 '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이차전지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 민간의 '해외 소재 광물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안정적인 수급이 우려되는 코발트 비축량을 2~3배 확대하는 등 희소금속 비축량 확대도 검토한다.

이차전지 R&D 혁신펀드도 조성한다.

기존 기술혁신 전문펀드 300억원에다 이차전지 3사가 출연한 200억원, 민간투자 300억원을 더해 총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해 국내 이차전지 중소·중견기업의 R&D 지원에 투자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차전지 핵심기술을 반도체와 함께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는 40~50%, 시설 투자는 최대 20%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전문인력도 매년 1천100명 이상 양성한다. 대학이 참여하는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기존의 5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고, 국립대·지역거점대 내 에너지·전기·전자 등 관련 학과에 이차전지 트랙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용 후 이차전지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4개 권역에 거점수거센터도 구축한다. 이는 전기차 폐차 시 사용 후 이차전지를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하는 의무가 올해 폐지됨에 따라, 민간에서 재사용·산업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차전지는 미래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인 만큼 반도체에 버금가는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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