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린민주 "김건희 논문 3건, 죄다 엉터리"→윤석열 "대학이 판단해야"(종합)

"'멸문지화' 조국가족 조사 잣대, 자신에도 적용해야"

열린민주당 강민정,김의겸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작성한 논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강민정,김의겸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작성한 논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이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 학위 논문 등에 대한 부정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윤 전 총장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의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표절심의 사이트 '카피 킬러'를 활용해 김 씨의 논문 3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이 살펴본 논문은 ▷2007년 8월 '기초조형학연구'에 제출한 논문(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 ▷2007년 12월 '한국디자인포럼'에 제출한 논문(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2008년 2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에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 등이다.

이들 논문의 저자는 김 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돼 있다.

해당 논문들의 표절률을 카피 킬러'로 탐색한 결과 각각 10% 미만, 44%, 1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초조형학연구에 낸 논문은 부제부터 비문으로 작성됐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의 부제는 '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라고 돼 있다.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한 논문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는 한글 제목 속 '회원 유지'가 영문으로는 'member Yuji'로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열린민주당은 또 이 논문에 대해 "적어도 세 개의 언론 기사를 출처 없이 발췌해 옮겨놨다"고도 주장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최근 표절 시비와 아이디어 침해 등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논문의 한 절은 다른 사람의 글(구연상 씨의 논문 '디지털콘텐츠와 사이버문화')을 출처조차 기재하지 않고 '복사 붙여넣기' 했다며 무단발췌 의혹을 제기했다.

강 원내대표는 "논문의 기본적인 ABC조차 갖추지 못했다. 이러한 엉터리 논문들이 대학원과 교육부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관리를 받는 KCI(한국 학술지 인용 색인) 등재 학술지의 논문 심사를 거쳐 게재됐다"며 "정상적인 경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유독 김씨에게 여러 번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하루라도 빨리 해당 논문들이 게재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라"며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논문 및 학위 취소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김건희씨가 국가 예산을 지원받는 영부인이 되는 것"이라며 "국가의 위신, 권위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한 만큼 윤 전 총장 가족들의 문제도 엄격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8일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스타트업 창업자와의 간담회 이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아마 어떤 단체와 개인들이 이의제기해서 대학에서 이뤄지는 문제니까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국민대는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부정 의혹에 대한 조사를 위해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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