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 2차 접종 백신 종류를 달리하는 '교차접종'이 시작되면서 일부 접종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1차 접종 백신과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교차접종을 시작했다. 대구에서도 1차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자 가운데 50세 미만인 사람은 2차 접종 시 화이자 백신을 맞아야 한다. 50세 이상인 경우 1차 접종 백신과 동일한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한다.
교차접종이 시작됐지만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도 있다. 국내에서는 교차접종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진 적이 없고, 정부가 근거로 내세운 일부 유럽국가의 연구결과는 독립적인 연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AZ백신 물량수급이 달리자, 교차접종은 사실상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이용하기 위한 방안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8일 오전 대구시에서 보유 중인 백신 8천701병(바이알) 중 화이자 백신이 7천985병이고 AZ백신은 658병에 불과하다.
교차접종을 마친 이모(62) 씨는 "정부가 백신 물량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교차접종이라는 방안을 내세운 것 같다"며 "정부는 해외 몇몇 연구 사례로 교차접종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의 체질이 달라 안전성에 믿음이 안 간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맞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교차접종을 앞둔 황모(34) 씨는 "1차로 AZ 백신을 맞은 지 3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로감 등 부작용이 있다. 다른 회사의 백신을 2차로 맞은 뒤 또 부작용이 생기면 어디에 책임을 물어야 할지 의문이다"며 "임상시험도 국내에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험대상이 된 게 아닌지 의심도 든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10만 명 이상 대규모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곳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다. 제약회사들은 임상시험의 경우 자사에서 생산한 약으로만 한다는 입장이다. 자사의 약을 팔기 위해 진행하는 게 임상시험이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화이자의 모든 임상시험은 자사 백신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교차접종에 대한 임상시험은 진행된 게 없고, 향후에도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교차접종에 대한 임상시험은 해외 연구자들의 독립적인 연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제약회사들은 기본적으로 자사 약으로 임상시험을 한다. 다른 회사 약을 갖고 임상시험을 해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질 방법도 불분명하다"며 "백신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제각각인데 임상시험이 안 된 상황에서 안전성에 대한 어떤 판단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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