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대는 최근 교내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다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이 직장 내 갑질 등 인권침해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학교 차원에서 총장 직권으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는 관련 객관적인 조사를 서울대 인권센터에 의뢰하기로 했다고 언론에 전해졌다.
아울러 사망자에게 업무와 관련 없는 내용의 시험을 보게 하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기숙사 안전관리팀장은 업무 배제 조치됐다. 조사 기간 동안 다른 업무를 하게 된다.
아울러 해당 팀장에 대한 징계 여부는 조사 종료 후 결정될 예정이다.
청소노동자 이모(59) 씨는 지난 6월 26일 서울대 기숙사(관악학생생활관)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낮 시간대 휴식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지병은 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뒤늦게 이 사건이 알려지자, 이와 관련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어제인 7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팀장이 평소 이씨를 포함한 청소노동자들에게 갑질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고인은 지난 7월 1일 부임한 해당 팀장 등 서울대 측의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갑질 의혹을 제기 받은 팀장을 두고는 "매주 수요일 청소 노동자들의 회의를 진행했다. 남성 청소 노동자는 회의 시 정장을, 여성 노동자는 복장을 예쁘게 단정하게 입을 것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또 "해당 팀장이 청소 노동자들의 밥 먹는 시간을 감시하고 이전에는 없었던 청소 검열을 새로 시행했다. 또한 볼펜과 메모지를 지참하지 않으면 근무 평가 점수를 1점씩 감점하겠다는 등 모욕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소노동자들의 근무지인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개관 연도 등을 묻는 시험을 치르게 하고, 점수를 공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전날 노조 측 기자회견 후 정치권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즉각 사건 조사 결정이 나온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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