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에 대해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간에 떠돌고 있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 "이런 사람이 술집 가서 이상한 짓 했다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 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나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선에도 입선했고 1년이나 2년에 한번 전시를 기획하는데 6개월 전부터는 1인 다역을 하느라 일에만 몰두한다"고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장모 최모 씨가 지난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거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윤 전 총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무슨 내사보고서 등 처가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2013년 내가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때 나를 사찰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조사했겠지만 자기들도 점검한 후 '이건 할 게 아니다'라고 결론내렸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장모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대택 씨에 대해서도 "2012년에 3월11일에 집사람과 결혼했는데 정대택이 2월말, 3월초쯤 저에 대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앞으로 투서를 보내고 진술을 했다"며 "(정대택이) 집사람이 어쩌니저쩌니 하는 것도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난 것들이 많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장모 최 씨와 정 씨의 송사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최 씨는 부동산 사업자 정대택씨와 함께 지난 2003년 서울 송파구 한 스포츠센터 매매 사업을 함께 해 차익 53억여 원을 남겼지만 동업 계약과 관련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 씨는 최 씨가 수익을 절반씩 나누기로 한 동업 계약을 어겼다며 최 씨를 상대로 배당금가압류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지만, 이후 최 씨는 "강압에 의한 무효 계약"이라고 주장하며 정 씨를 강요·사기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고 대법원은 정 씨에게 징역 2년을 확정 선고했다.
정 씨는 지난 2004년 최 씨가 양재택 전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에게 1만8천880달러를 송금했다며 뇌물공여 등 의혹을 제기하며 2008년 최 씨를 고소했지만 불기소 처분됐다. 이에 최 씨는 '돈으로 검사를 매수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2011년 정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정 씨는 벌금 1천만 원을 물었다.
정 씨는 최 씨가 법정에서 자신을 해할 목적으로 법정에서 위증을 했다는 모해위증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 씨는 2011년 11월 최 씨가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논란의 스포츠센터 투자 관련 약정서가 강요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의 최 씨의 증언을 문제 삼고 있다.
최근 대검찰청이 최 씨의 모해위증 혐의에 대해 재기수사 명령을 내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부장검사 한기식)에 배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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