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여가부 이어 통일부도 폐지"…이인영 "당론이라면 유감" 발끈 (종합)

라디오 방송서 李 대표 "힘 없고 비효율적 부서" 지적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을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성가족부 외에도 축소해야 한다고 보는 부서가 있느냐'는 질문에 "항상 언급했던 게 여가부와 통일부"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교와 통일 업무가 분리돼있는 게 어떻게 보면 비효율일 수 있다. 외교의 큰 틀 안에 통일 안보가 있는 것"이라며 "통일부가 주목받은 것도 딱 한 번, 과거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 격상된 위치에서 외교주무 부총리로 일했을 때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 외에는 항상 가장 약하고, 가장 힘 없는 (부처였다)"며 "남북관계도 통일부가 아니라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고, 통일부 장관은 항상 좀 기억에 안 남는 행보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내놓은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도 "여성부는 힘이 없어서 매번 존폐논란에 휩싸였고, 여성 정책만 갖고 유지할 수 없으니 가족과 청소년 정책도 붙인 것"이라며 "그랬더니 게임 셧다운제나 하고 있다. 업무 분장에 있어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여가부에 이어 또 다른 개편 대상으로 지목된 통일부는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이날 "(통일부) 폐지와 관련한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힘의 당론인지 먼저 묻고 싶다. 만약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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