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님이 뚝 떨어져 올해는 아예 홀서빙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지 못했다. 남편과 둘이서 장사하려니 힘이 들지만 코로나19로 갑작스레 문을 닫는 일만 없었으면 한다."
포항 구룡포해수욕장 상인 김모(54) 씨는 해수욕장 개장을 반기면서도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경북 포항의 지정 해수욕장이 9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도내 타지역 해수욕장에 비해 약 일주일 빠르다.
포항시는 다음달 22일까지 45일간 구룡포·도구·영일대·칠포·월포·화진해수욕장 등 6곳의 지정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이날 오전 11시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해수욕장에서는 대부분의 간이 시설용 천막이 설치가 완료됐다. 부지런한 일부 상인들은 아직 손님이 들지않은 한산한 해변에서 벌써부터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코로나19에 대비해 해수욕장마다 설치된 발열검사 부스는 방역관리요원들이 지침을 숙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해수욕장에 들어가는 피서객들의 체온을 재고, 방문 등록이 되는 '안심콜 번호'를 안내하는 등 역할을 한다. 피서객들은 체온에 이상이 없으면 팔목에 파란색 손목 밴드를 끼고 입장할 수 있다.
영일대해수욕장도 어룡제를 시작으로 개장했다. 상인들은 피서객들이 몰려와 상가가 잔뜩 붐빌 것이란 기대감을 하면서도,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걱정도 내비쳤다.
상인 장모(67) 씨는 "이곳에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큰 일 난다는 생각으로 모든 상인들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기로 각오를 다졌다"며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다 갈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포항시는 개장 시기에 맞춰 안전관리인력(행정·안전요원·소방·경찰 등) 91명과 구조장비14대를 각 해수욕장별로 배치했다.
도심가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소독형게이트, 열화상 카메라 등을 추가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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