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충청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첫 순회경선지로 결정한 것을 놓고 주자 간 셈법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범야권에서 선두를 질주 중인 충청 연고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고, 중립지대라는 점 등을 두루 감안했을 것이란 분석이지만 논란을 빚은 '경선 연기론' 2라운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경선 연기' 주장이 재점화되는 상황에서 새 불씨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내달 7일 중원인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9월 5일(서울)까지 총 11차례 순회 경선을 한다. 주요 지역 일정은 ▷대구·경북 14일 ▷제주 20일 ▷광주·전남 21일 ▷전북 22일 ▷부산·울산·경남 28일 ▷서울 5일 등이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권역별 순회경선 투표 결과는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매번 현장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또 경선 흥행을 위해 이른바 '슈퍼 위크' 제도를 시행, 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는 3차례에 걸쳐 공개하기로 했다.
경선 스타트 총성이 울리는 충청은 윤 전 총장의 '대망론'이 꿈틀거리는 곳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민주당은 광주·전남을 첫 출발지로 삼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견제했다. 반면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2002년에는 제주에서 첫발을 뗐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일정 이상 세(勢)를 가진 특정 후보들과 연고색이 가장 엷은 지역이 충청이라서 중립성을 살리기 위한 결정으로 본다"며 "윤 전 총장까지 겨냥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당내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수도권 지자체장인데다 안동 출신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고향은 각각 전남과 전북이다. 당 선관위로선 '택지(擇地)'가 난망한 상황이다.
순회경선 일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반(反)이재명' 연대의 '경선 연기론'이 다시 힘을 받는 모양새여서 새로운 뇌관이 될지 주목된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9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논의는 없었지만 방역 조치 변경 상황에 따라서 새로 (경선 방식을) 검토해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언급, 당내 기류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은 9일부터 11일까지 예비경선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일반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반영 비율은 각각 50%씩이다. 지난 1일 첫 국민면접을 시작으로 4차례의 토론회와 3차례 국민면접을 치른 후보 8명 중 6명이 추려진다. 이들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어 후보들은 내달 7일부터 본선을 벌인 뒤 9월 5일 최종 순위를 가린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9월10일 이전에 결선투표를 통해 당의 대권 후보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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