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자영업자들까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화된 거리두기 지침이 대구로 확대될 경우 다시 매출이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부가 9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발표하자 지역 자영업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드는 등 7월은 반짝 매출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기간이지만 대구도 거리두기가 격상될 경우 모든 게 물거품이라는 것이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되는 등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간다.
음식점을 하는 A(58·대구시 황금동) 씨는 "오늘 아침에 뉴스로 수도권 내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로 격상됐다는 걸 보고 깜짝 놀라 대구시 거리두기 지침부터 다시 확인했다"며 "1년 넘게 겨우 버티다가 이제야 새 거리두기 1단계로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열흘 만에 다시 영업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식당과 술집 사장들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계가 격상되면 영업시간이 다시 제한되고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동성로 한 주점 주인인 B(60) 씨는 "완화된 방역지침으로 방학한 학생들이 평일에도 시내를 나오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했는데 다시 오후 10시로 영업시간이 제한될 경우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고 하소연했다.
숙박업 종사자들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현재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최대 8명으로 완화됐지만, 이전처럼 5인 이상 모일 수 없게 되면 사전 예약자들을 내보내야만 한다.
대구 시내에서 숙박업을 하는 C(40) 씨는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6인 예약이 꽤 들어왔는데,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양해를 구해서라도 손님들을 내보내고 전액 환불을 해 줘야 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도권 확진자 접촉 후 확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거리두기 격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수도권과 대구의 인구 이동도 적잖을 것으로 추정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역 상황과 자영업자의 입장을 살펴보고 다음 주 계획된 총괄방역대책단회의에서 단계 조정 또는 핀셋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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